심리칼럼

출소 후 다시 손에 쥔 휴대전화, 도구가 될까? 미끼가 될까?

editor25010 2026. 7. 29. 15:38

 

마음을 여는 편지 · 수용자 상담코너

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기술보다 판단력을 믿는 사람이 되는 것
따뜻한 빛과 방패가 떠오르는 휴대전화를 감싼 두 손 삽화
"급할수록 확인하고, 이득이 클수록 의심하라"
한국중독연구교육원 '희망의 문' 편지상담실
Q. 수용자 편지

출소 후의 디지털 세상이 걱정됩니다

홍성교도소 / 필명: 재민

원장님,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출소 후의 삶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은행 업무도 대부분 휴대전화로 하고, 중고거래나 구직도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SNS나 메신저를 통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딥페이크, 불법 도박 같은 디지털 범죄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솔직히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려다 또다시 잘못된 사람을 만나거나, 순간의 유혹에 흔들릴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반대로 저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범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면서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까요?"

A. 이재호 원장의 답장

범죄는 골목길이 아니라, 손안에서 일어납니다

재민 님, 예전에는 범죄가 골목길에서 일어났다면, 지금은 손안의 휴대전화에서도 일어납니다. 기술은 사람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범죄의 방식도 더욱 교묘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보다 자신의 판단력을 믿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범죄의 대부분은 사람의 약점을 노립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 '비밀은 절대 들키지 않는다.' 이런 말은 대부분 사람의 욕심과 조급함, 호기심을 이용하는 미끼입니다. 누구나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가해자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메시지 앞에서 미끼를 무는 사람과 멈추고 확인하는 사람의 웹툰 비교

A. 이재호 원장의 답장

혼자 판단하지 마십시오

디지털 세상의 원칙 - 급할수록 확인하고 이득이 클수록 의심하라 카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비밀을 요구하거나, 가족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거나, 지금 당장 결정하라고 재촉한다면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상의하십시오. 범죄는 사람을 고립시킨 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소 후 가장 큰 변화는 휴대전화를 다시 손에 쥐는 것입니다. 그 휴대전화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지키는 것은 최신 기술이 아니라 올바른 기준과 신중한 선택입니다. 기계는 점점 똑똑해지지만, 사람은 더욱 신중해져야 합니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이야기

유혹을 이기는 사람은 미리 기준을 세워 둔 사람입니다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에서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배를 암초로 이끌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약함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선원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단단히 묶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절대 풀어 주지 말라고 당부했고, 결국 유혹을 이겨 내고 무사히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돛대에 몸을 묶고 세이렌의 노래를 이겨내는 오디세우스의 항해 삽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세이렌의 노랫소리와 같습니다. 유혹을 이기는 사람은 의지가 특별히 강한 사람이 아니라, 미리 자신의 기준을 세워 놓은 사람입니다.


오늘의 마음 처방

흔들리는 순간, 나를 지키는 것은 미리 세운 기준입니다

어두운 바다에서 배를 지켜주는 따뜻한 등대의 빛 삽화
빠른 선택보다 바른 선택이,
큰 이익보다 안전한 선택
결국 인생을 지켜 줍니다.

마음을 여는 편지 · '희망의 문' 편지상담실

답답한 마음, 망설이지 말고 편지로 보내주세요. 궁금한 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모두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사연과 그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 010-5833-2259  ·  ✉ govost@naver.com  ·  🏠 www.jhaa.co.kr

경기도 평택시 평남로 1046-1, 법률타워 502호 한국중독연구교육원

ⓒ 한국중독연구교육원 · 본 칼럼의 사연은 필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심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도소에서도 어떤 사람은 왜 평온할까?  (2)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