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정말 인생을 바꾸는 조건일까요?

editor25010 2026. 8. 5. 12:18

 

수용자 상담코너 · 마음을 여는 편지

독수리와 까마귀는
함께 날지 않습니다

"당신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다" — 짐 론(Jim Rohn)
한국중독연구교육원 · '희망의 문' 편지상담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정말 인생을 바꾸는 조건일까요?
 

원장님, 교도소에 들어온 뒤 지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혼자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이 하는 말이 제 기준이 되었고, "이 정도는 괜찮다.", "다들 이렇게 산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사람을 잘못 선택한 순간부터 제 인생의 방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출소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도 사람입니다. 예전에 알던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또 그들과 어울리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원장님, 정말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조건일까요? 출소 후에는 어떤 사람을 곁에 두어야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그것이 길을 결정합니다
"당신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다."
— 미국의 성공 철학자 짐 론(Jim Rohn)
 

성훈 님, 이 말은 단순히 성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까이하는 사람들의 말과 생각, 습관과 가치관을 조금씩 닮아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받습니다.

늘 불평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어느새 세상을 원망하게 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핑계를 찾는 일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반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 나 역시 작은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게 되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보다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입니다.

성훈 님도 편지에서 말씀하셨듯이 처음부터 범죄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그 생각이 자신의 기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범죄는 순간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을 만드는 것은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의 영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소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누군가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권하거나, 법을 가볍게 여기거나, 책임보다 핑계를 먼저 말한다면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도 한 걸음 물러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사람과 가까이하십시오. 사람은 길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함께 걷는 사람이 그 길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소 후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N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그 질문 하나가 성훈 님의 미래를 지켜 주는 가장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수리는 닭과 어울려 먹이를 찾지 않는다."
— 아프리카 속담

독수리는 더 높이 날기 위해 높은 곳을 선택하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반면 땅만 바라보는 새와 함께 있다면 독수리도 높이 나는 법을 잊게 될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은 환경만이 아니라 함께할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지만, 좋은 사람 곁에 머물기로 결심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쌓여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함께 걷는 사람이
당신의 길을 결정합니다

✉ 마음을 여는 편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 망설이지 말고 편지로 보내주세요.
궁금한 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모두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사연과 그에 대한 답을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겠습니다.

한국중독연구교육원 · '희망의 문' 편지상담실